2016년 5월 17일 새벽 1시, 강남역 인근 상가 남녀공용화장실에서 20대 여성이 30대 남성 에게 흉기로 수차례 찔려 사망했다. 피해자의 지인이 피해자가 화장실에서 돌아오지 않자 화장실로 들어가 살해당한 피해자를 1시 25분경 발견하여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오전 10시경 흉기를 소지한 피의자 김씨를 검거했다.
18일 오전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자 SNS를 통해 사건 소식이 전해지며 수많은 시민들이 분노했고 피해자에 대한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강남역 10번 출구에는 피해자를 추모하는 포스트잇이 붙여지기 시작했으며 꽃다발과 촛불 등이 놓였다.
경찰은 이 사건을 정신질환자의 피해망상에 의한 ‘묻지마 살인’으로 결론을 내렸으나 SNS 등 인터넷에서는 김씨가 경찰조사 과정에서 ‘여자들이 자기를 무시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데에 주목하며 ‘강남역 살인사건은 여성혐오 범죄다’라는 주장이 대두되었다. 강남역 살인사건을 목격한 수많은 여성들은 그 자리에 ‘내’가 없었을 뿐, 여성이라면 누구에게나 벌어질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고, 우리 사회적으로 구조화된 ‘여성혐오’ 인식이 변화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계기로 여성의 권리와 안전을 주장하는 페미니스트들의 목소리가 커졌고 이에 대한 시민사회의 논의도 활발해졌다.
강남역 살인사건을 여성혐오 범죄로 보는 네티즌과 이에 반박 논리를 펼치는 쪽이 맞서며 이슈화되어 한국사회에 만연한 남녀갈등이 불거져 표면화되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정치권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묻지마 범죄’로 보는 반면, 국민의당, 정의당, 노동당, 녹색당은 ‘여성혐오 범죄’로 보는 등 시각차를 보였다.
한편, 2017년 4월 13일, 대법원에서 피의자 김씨가 낸 상고심을 무변론 기각함에 따라 피의자 김씨는 징역 30년형과 전자발찌 부착 20년형이 최종 확정되었다.
<출처>
- 강남역 살인사건, 여성은 왜 ‘살아남았다’라고 쓰나 / 박소영. 한국일보. 2016.05.19.
(http://www.hankookilbo.com/v/d308543c366347e88b52e54b02ebd3e8)
- 강남역 살인사건 1주기…네티즌 "조현병 환자의 묻지마 범죄다" VS "이것은 여성혐오 범죄다" / 이재영. 이투데이. 2017.05.17
(http://www.etoday.co.kr/news/section/newsview.php?idxno=1491996#csidxaa961ce46fd65b19460f1ab46470eb4)
- 檢 "강남 묻지마 살인 '여혐' 아닌 정신질환자 범행" / 이보배. 연합뉴스. 2016.07.10.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6/07/09/0200000000AKR20160709054700004.HTML?from=search)